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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책 이야기/나는 리뷰어다 2022

[리뷰] 어떤 개발자가 살아 남는가?

 

이 책은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프로그래밍을 당하는 자가 될 것인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자가 될 것인가? 라는

도전적인 문구로 시작한다.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멈칫하지 않을 수 없게 말이다.

그리고 살아남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인문학을 AI를 이기는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한다.

 

개발자는 프로그래밍을 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프레임 안에 갇혀 있습니다. 누군가가 앞서 프로그래밍 해 

놓은 도구를 그저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이미 만들어진 환경 안에서 주어진 방법론과 

도구들을 사용해서 프로그램 코드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개발자들은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프로그래밍을 당하는 사람일까요? 물론 비약이 지나친 것일수도 있습니다.

 

서문에서부터 개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본인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인지, 프로그래밍을 당하는 것인지?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개발자들의 

대답은 본인이 프로그래밍을 당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선배 프로그래머들이 미리 생각하고 고민했던 라이브러리라는 결과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웹 개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인 자바의 예를 들어보자. 자바 진영에는 스프링이라는 

훌륭한 프레임워크가 있다. 스프링을 이용하면 개발자들은 타이핑 수십 줄로 본인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직접 구현하려면 수백 라인에 달하는 코드를 스프링 프레임워크에서 미리 구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스프링 프레임워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미리 만들어 놓은 기능을 단순히 순서대로

조립하면 프로그램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프링만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웹 개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를 따라서 지나친 비약을 해 보았다. :)

 

애석하게도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리뷰를 마친 후에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구글의 사명 부분이다. 

구글의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는 구글이 검색 기업이  아니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는데, 그가 말한

대로라면 구글은 검색 기업이 아니라 AI 기업이다. 구글의 사명은 설립 때부터 검색을 더 좋게 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개발하기 위해 검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막대한

데이터와 검색 능력을 보유한 구글이 AI 최신 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사실을 아니다.

 

이 책의 추천 독자는 당연하게도 모든 개발자이다. 

박찬웅님의 추천사로 짧은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개발을 잘한다는 것이 과연 개발 언어르 ㄹ잘 다루는 것을 의미할까? 프레임워크라는 울타리 안에서
규칙대로 움직이는 것이 프로그래머일까 그러면 우리는 어떤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개발자'라는 타이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 그에 대한 고찰 그리고 여러 책의 인용 문구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대를 불어 넣었습니다. 또한 고대와 중세부터 21세기의 메타버스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저자만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SW 엔지니어 분들이 개발 관련 서적만을 찾아보지 않고, 이 책을 통해 개발의 거시적인 방향성과
개발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길 바랍니다.